📈 원·달러 환율, 다시 1,400원대 위협…왜 오르나?
최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00원대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고점 이후 한동안 안정세를 보였던 환율이 재차 급등세로 돌아선 이유는 무엇일까요? 미국의 금리 정책과 영국의 재정 건전성 우려가 겹치며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최근 환율 상승의 배경, 주요 요인, 그리고 향후 전망과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포인트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최근 환율 흐름: 1,375원에서 1,400원 턱밑까지
지난주 환율은 주 초반까지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됐기 때문입니다. 금리 인하는 통상적으로 달러 가치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이 덕분에 달러 약세가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도 장중 1,375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시장 대규모 순매수도 원화 강세를 뒷받침했습니다.
그러나 FOMC 회의 이후 분위기가 급반전했습니다. 연준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25bp) 인하하긴 했지만, 제롬 파월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하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꺾였기 때문입니다. 점도표(dot plot)상 연내 금리 인하 횟수 전망도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쳤습니다.
그 결과 달러 가치가 다시 강세로 돌아섰고, 원·달러 환율은 1,397원(야간장 기준)까지 올랐습니다. 정규장 종가(1,393.6원)보다 3.40원 오른 수준이었으며, 장중 고가는 1,399.5원까지 치솟았습니다. 불과 며칠 만에 1,375원대에서 1,400원 턱밑까지 상승한 것입니다.
2. 미국 금리 인하 기대 약화가 만든 달러 강세
이번 환율 상승의 첫 번째 핵심 요인은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기대감 약화입니다.
- 연준은 지난 2년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해왔습니다.
- 최근에는 인플레이션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 나타나자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 그러나 파월 의장은 “물가 목표 달성이 지연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고, 이는 ‘추가 완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됐습니다.
고재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도 “연준은 과거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이라고 판단했다가 예측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며 “이번에는 완화 속도나 범위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투자자들에게 ‘달러가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신호로 작용했고, 원·달러 환율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3. 영국 재정 우려까지 가세한 달러 강세
두 번째 요인은 영국의 재정적자 확대입니다.
-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2025·2026 회계연도의 첫 5개월(2024년 4~8월) 동안 영국의 재정적자는 누적 838억 파운드에 달했습니다.
- 이는 예산책임청(OBR) 전망치(724억 파운드 적자)를 크게 웃도는 규모로, 팬데믹 시기인 2020년 이후 최대 수준입니다.
- 세수는 예상보다 줄었는데 공공서비스 지출은 확대되면서 적자가 커진 것입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금융시장은 영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불안을 키웠고, 달러가 안전자산으로 부각되면서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실제로 달러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도 지난주 96.5선까지 내려갔다가 97.6선까지 올랐습니다. 일시적으로 97.8선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달러가 강해지면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는 떨어지고 환율이 오르는 구조가 나타납니다.
4. 향후 전망: 주요 이벤트와 지표 발표 주목
전문가들은 이번주에는 뚜렷한 이벤트가 없어 달러인덱스가 97대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 주요국 9월 구매관리자지수(PMI)
- 미국 8월 개인소비지출(PCE)
등이 발표될 예정이지만, 전월 수준과 비슷한 흐름이 예상돼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다만 환율이 이미 1,400원대 근처까지 오른 만큼 시장 경계심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약 미국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거나, 연준 인사들이 추가 매파적 발언을 이어간다면 달러 강세가 더 이어질 수 있습니다.
5. 투자자와 기업이 주목해야 할 포인트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투자자와 기업들은 어떤 점을 주목해야 할까요?
- 외국인 수급 동향
-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를 이어갈지, 아니면 환율 부담을 이유로 이탈할지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 외국인 자금 유입은 원화 강세를 유도하지만, 반대로 유출되면 환율 상승을 부추길 수 있습니다.
- 미국 경제 지표 및 연준 인사 발언
- 인플레이션, 고용, 소비지출 등 핵심 지표가 금리 정책의 방향을 결정짓는 만큼, 지표 발표 전후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큽니다.
- 유럽·영국의 재정 건전성
- 최근처럼 다른 국가의 재정 이슈도 달러 강세를 촉발할 수 있으므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리스크 요인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 수출입 기업의 환리스크 관리
- 환율이 급변할 때 기업들은 환 헤지 전략을 강화해야 합니다. 특히 수출기업은 단기적으로 환차익을 볼 수 있지만 장기적 환율 불안정성은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6. 정리: 1,400원대 돌파, 일시적일까? 추세일까?
현재 원·달러 환율은 미국 금리 인하 기대 약화와 영국 재정 우려라는 두 가지 요인이 결합해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단기적으로는 1,400원대 돌파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 지표 발표와 연준의 스탠스 변화에 따라 다시 조정받을 여지도 있습니다.
특히 올해 하반기 글로벌 경기 둔화와 함께 금리 인하가 본격화될 경우 달러 강세가 꺾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반면 미국 경제가 견조하고 연준이 ‘높은 금리 유지’ 기조를 이어간다면 달러 강세가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투자자와 기업 모두 환율 변동성이 커질 때일수록 리스크 관리가 중요합니다. 주식·채권·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군의 움직임을 함께 살피며 전략을 조정해야 할 시점입니다.
💡 요약
- FOMC 이후 파월 의장 발언이 매파적으로 해석되며 달러 강세 재개
- 영국의 재정적자 확대 소식이 달러를 안전자산으로 부각
- 원·달러 환율, 1,375원 → 1,397원(야간장)까지 상승, 1,400원 돌파 경계
- 향후 미국 지표·연준 발언·외국인 수급이 추가 방향성 결정
- 투자자·기업 모두 환리스크 관리 강화 필요
댓글 쓰기